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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안되어서 갔던 단골 중국집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가게 앞에 '이름을 새로이 바꾸고 영업합니다.' 라는 안내글이 내심 불안했다.
늘 먹던 조합으로 음식을 시켜서 나온 음식들을 맛을 보니,
이거 원, 기존의 맛과 같은 맛이라고도 할 수 없고 다른 맛이라고도 할 수 없는 맛이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 먹고나서 생긴 느끼함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나오면서 같이 간 친구가 물었다.
주방장이 가게를 인수해서 맛을 보완해서 장사를 시작했단다.
이 가게의 맛의 비결은 주방장이 아닌 사장이 가지고 있었다 라는 생각을 했다.
주방장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이었던 양 생각해 우쭐한 나머지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내가 알고있는 그 맛 때문에 그 집을 갔었는데,
그 주방장은 손님의 선택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 레시피가 있었던 것이고,
이제 그 결과물들은 같은 장소의 테이블 위에서 심판을 받게되었다.
음식을 판단하는 건 손님의 몫.
얼마전 본 한 음식점의 벽에 걸린 문구가 생각난다.
'손님이 짜다면 짜다.'
p.s: 내게는 '원석'이라는 단어가 대단히 귀중한 표현이었는데,
한 분 덕분에 완전 이미지 배렸다. 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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