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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9 00:36
겨울철,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면 조금 이른 아침 커튼사이로 들어온 햇살에 살짝 잠이 깨 이부자리에서 몸을 뒤척이고 있을 때,
엄마의 거짓말때문에 솜이불을 걷어차고 베란다로 달려갔던 적이 있다.
"눈 온다, 한 번 나가봐"
매번 속으면서도 난 뛰어가면서 엄마 얼굴의 표정을 살피는 것을 잊어버렸다. 거실문을 열고 베란다 문을 밀면서 허탈해 하는 게 대부분이 었지만, 한번씩 날 반기는 그것이 있었다.
눈 냄새, 눈 내음.
눈이 내리려하거나, 눈이 온 직후, 또는 눈이 오고 있는 하늘에서는 독특한 시린 냄새가 코끝을 간질었다. 눈의 미세한 입자들이 폐속까지 다다르도록 심호흡을 몇번하면, 냄새는 코를 지나 깊숙한 목까지 이르러 마치 기도에도 냄새를 맡는 기관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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