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안되어서 갔던 단골 중국집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가게 앞에 '이름을 새로이 바꾸고 영업합니다.' 라는 안내글이 내심 불안했다. 늘 먹던 조합으로 음식을 시켜서 나온 음식들을 맛을 보니, 이거 원, 기존의 맛과 같은 맛이라고도 할 수 없고 다른 맛이라고도 할 수 없는 맛이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 먹고나서 생긴 느끼함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나오면서 같이 간 친구가 물었다. 주방장이 가게를 인수해서 맛을 보완해서 장사를 시작했단다. 이 가게의 맛의 비결은 주방장이 아닌 사장이 가지고 있었다 라는 생각을 했다. 주방장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이었던 양 생각해 우쭐한 나머지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내가 알고있는 그 맛 때문에 그 집을 갔었는데, 그 주방장은 손님의 선택보다 더 똑똑하..
김훈 저/이강빈 사진 자전거가 저 앞에 한 대 있다. 바퀴에 굴러온 길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떠나온 곳과 앞으로 발들이게 될 곳의 중간에서 그 자전거의 주인이 그 지나온 길들에 대한 이야기를 숨이라도 돌릴 듯 들려준다. 소음과 완벽하게 차단된 오직 바람을 가르는 숨소리를 동무 삼아 달리는 자전거 타기. 여행은 굳이 공간적 거리의 이동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저자의 처연하고 시구같은 문장들이 자전거 바퀴살에 걸려든 햇살처럼 반짝인다. 그래서 아름다운 여행과 아름다운 각성과 아름다운 글이 어우러져 저 앞에 서 있는 자전거 폐달에 발을 딛고 싶게... 2년만에 가까스로 다녀온 해외 휴가에 함께한 책,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같이 여행한 느낌이었다. 굵직 굵직한 어휘가 읽기를 느리게 만들지만 더 깊이 ..
Thomas A Kempis 저/ 구영철 역 중세 경건 문학의 고전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라틴어 완역본으로 구성하였다. 세상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존 웨슬리와 존 뉴턴 등 영적거장들의 회심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끼친 책, 본 회퍼 목사가 옥중에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며 묵상에 잠겼던 책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단 『그리스도를 본받아』은 기독교의 본질을 담아낸 책이다. 이번 라틴어 완역본은 라틴어에서 영어를 거쳐 한국어로 중역된 것이 아닌, 라틴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어 원작의 감동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신심있는 영혼은 침묵과 고요 속에서 발전해 성서의 숨은 것들을 배웁니다. 바로 여기서 영혼은, 밤마다 자신을 적시며 깨끗하게 하는 눈물바다로 들어서는데, 영혼이 온갖 세속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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